산업계 黃砂피해 속출 .. 조업 부분중단

올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21일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되고 생산현장의 조업이 부분 중단되는 등 산업피해가 속출했다. 사상 최악의 황사로 서울 경기 충북 대전 충남 경남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22일 하룻동안 휴교조치가 내려졌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황사가 오래 지속될 경우 불량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환기구필터의 교체시기를 앞당기는 등 방비작업에 나섰다. 삼성전기 수원공장도 황사먼지의 유입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김우성 환경담당 부장은 "황사에 섞인 먼지가 지면으로 가라앉으면 생산현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도 먼지바람을 피하기 위해 도장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등 황사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업체 현지공장들은 한반도보다 황사 피해가 훨씬 심각해 생산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미 LG화학 톈진 PVC공장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제품에 모래가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출하시 2중 포장을 의무화했다. 공항과 항만에는 발이 묶인 항공기와 여객선이 즐비했다. 이날 오전 부산 여수 속초 울산공항은 황사에다 짙은 안개까지 겹쳐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고 전국에서 운항되는 연안항로는 94개 가운데 64개가 하루 종일 통제됐다. 고양시 장미단지 등 근교 농업단지도 하늘을 뿌옇게 가린 먼지로 피해를 보고 있다. 흙모래가 농작물과 활엽수의 숨구멍을 막아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 날씨 관련 금융컨설팅업체인 웨더머니는 황사로 인한 국내 산업계 피해 규모가 매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황사는 앞으로 2∼3일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