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총재 25일 일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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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부총재들이 25일 총재단회의에서 사퇴서를 일괄 제출한다.
또 이회창 총재가 조만간 당 단합과 결속을 꾀하기 위한 특단의 수습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이번주가 당 내분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남경필 대변인은 24일 "일부 부총재가 이미 당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의 일괄 사퇴여부는 부총재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렬 박희태 부총재도 "이 총재가 내분 수습을 위한 여러가지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이미 여러명의 부총재들이 사퇴한 마당에 자리에 연연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부총재단 해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이번주중 대선후보 출마선언과 함께 총재권한 대행을 지명,당무 2선으로 물러나고 권한대행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권한대행으로는 김용환 혁신위원장,박관용 선준위위원장,이환의 부총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당 내분 수습책과 관련,이 총재의 측근들은 △일부 측근정리 △소장파 의원들의 부총재직 출마 △이 총재의 총재직 불출마 선언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류측 중진 및 영남권 의원들은 "지방선거와 대선승리를 위해 대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이 총재의 총재직 불출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 총재의 결단이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날 모임을 갖고 당쇄신을 위해서는 '측근 3인방'을 넘어 광범위한 인적청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