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재테크-금융] 신용카드대출 : "급할땐 현금서비스.카드론"

한미은행은 최근 2천7백명을 대상으로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결하나"라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결과는 신용카드의 "압승". 전체 응답자의 66.8%인 1천8백3명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신용대출"은 17.3%(4백67명),"예.적금을 이용한 대출"은 14.0%(3백78명),"보유주식 매도"는 1.9%(52명)에 불과했다. 신용카드 인기비결은=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현금서비스는 전국에 깔려있는 현금지급기(CD)나 ATM기에서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카드론도 편리하긴 마찬가지다. 카드사들은 ARS,인터넷,휴대폰 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실시간으로 대출금을 고객의 통장에 입금해준다. 대출문턱이 낮은 것도 신용카드의 강점이다.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고객이라도 연체 기록만 없다면 누구나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게 LG카드 김인권 과장의 설명이다. 이자율은=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빠르고 편리한 반면 대출 이자율이 다소 높다.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연 11.5~23.8%.이자율이 이처럼 차이나는 이유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카드사들이 각각 다른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가 없고 카드사용 실적이 우수한 회원은 연 20% 이하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은 연 20% 이상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최고 1천만원까지 한꺼번에 빌려쓰는 카드론은 현금서비스보다 이자율이 낮다. 대출이자율은 연 9.5~19%.카드론은 현금서비스와 달리 선(先)이자에 해당하는 취급수수료가 붙는다. 대출이자에 취급수수료를 포함한 후 대출이자율을 따져봐야 한다. 현금서비스 부담없이 이용하기=현금서비스를 받은 후 결제일까지 기다렸다가 돈을 갚는 회원이 많다. 하지만 결제일 이전에 돈이 생기면 현금서비스 중도상환제를 이용,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 중도상환제란 말 그대로 현금서비스를 받은 뒤 결제일 이전에 돈을 갚는 제도.예를 들어 1백만원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LG카드 회원은 수수료로 1만9천3백원(35일 이용시,이자율 1.93%)을 내야 한다. 하지만 중도상환을 신청,4일내에 현금서비스를 갚으면 수수료로 2천2백원(이자율 0.22%)만 내면 된다. 카드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사용일수에 따라 부과되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에 따른 수수료는 없다. 3~4장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한도만큼 뽑아쓴 후 "돌려막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신용불량자가 되는 "지름길"임과 동시에 이자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카드결제 대금이 부담스런 사람은 카드 사용액을 매월 일정 비율씩 갚아 나가는 리볼빙 제도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이용결제비율은 카드이용자가 미리 결정할 수 있다. 국내 카드사중 리볼빙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비씨 삼성 국민 외환 등 4개사이다. 리볼빙 금리는 연 19~21%다. 특색있는 대출서비스=외환카드는 카드론 이자 3% 감면과 대출취급 수수료(1.5~3.0%)를 전액 면제해주는 행사를 4월말까지 실시중이다. 외환카드 자체 기준에 의해 선정된 18만여명의 회원은 이같은 혜택을 받는다. 국민카드는 카드론 이용자를 대상으로 슬라이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대출납입금을 결제일에 연체없이 납입하면 대출이자를 깎아준다. 3개월간 연체 기록이 없고 연체때문에 거래정지를 당한 경험이 없는 회원은 결제일 기준으로 대출이자를 0.3%씩 할인해준다. 동양카드는 "5일간의 블루 무이자론"을 실시하고 있다. 블루카드 회원은 최고 1백만원까지 인터넷,ARS 등을 통해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으며 특히 5일 안에 돈을 갚으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