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종합지수 16P 하락, 880선 하회
입력
수정
종합지수가 외국인 대량 매도로 88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코스닥도 사흘만에 하락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6.57포인트, 1.85% 떨어진 879.41로 마감, 지난 19일 이래 처음으로 880대 이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93.63으로 0.67포인트, 0.72% 하락, 사흘만에 하락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09.50으로 2.10포인트, 1.88% 하락, 닷새만에 110선을 내줬다. 시장베이시스는 콘탱고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장후반 낙폭이 다소 커지며 0.07로 베이시스가 축소됐다.
이날 외국인은 2,222억원을 순매도, 지난 14일 3,643억원 이래 가장 많이 팔았다.
외국인 매도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 주가가 실적 악화와 금리인상 우려감에 하락한 가운데 2/4분기 반도체 가격 조정 등을 배경으로 차익실현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개인이 2,37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14일 4,548억원 이래 최대 매수를 하면서 외국인과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기관은 은행이 179억원을 순매도하며 20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대체로 매수와 매도간 불균형이 크지 않았다.
특히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균형을 이뤘다. 비차익에서 차익매물이 나왔으나 차익거래에서는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203억원, 비차익 1,633억원을 합해 1,836억원이었고, 매수는 차익 424억원, 비차익 1,404억원으로 1,828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운수창고만 강보합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현대차 등이 3% 하락했으며, 기아차와 신한지주 등은 4% 이상 떨어지는 등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파이낸스아시아지에서 한국의 최고기업으로 선정됐으나 반도체 현물 가격이 최근 약보합세를 보인 데 따라 외국인 매물이 집중됐다.
포항제철은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수입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중국이 반덤핑 제소를 함에 따라 약세 요인이 부각됐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어 수입절차 등 비관세 장벽을 통해 국내 철강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정부와 산업계의 동향이 주목된다.
최근 코스닥을 이끌던 통신주도 외국인 매도가 늘자 오후들어 하락 전환했다. KTF, LG텔레콤이 3% 안팎 하락한 가운데 하나로통신은 1% 가량 하락했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연세대로 옮겨 파업집회를 벌이던 발전노조를 공권력으로 투입하는 흉흉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평가 인식이 제고, 약보합 수준으로 선방했다.
현대건설은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 가량 상승세가 유지됐다. 개장초 청와대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발표설이 흐르며 9% 이상 급등했으나 임동원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4월중 특사파견이 발표되자 상승폭을 줄인 뒤 지수 하락에 따라 상승폭을 덜었다.
거래소에서 하락종목이 559개로 늘어나며 상승종목 237개의 두배를 넘었다. 그러나 하한가 종목이 23개에 그쳤고 상한가도 23개가 유지되는 등 시장심리가 크게 꺾이지는 않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락종목이 436개로 상승종목 313개를 상회했다. 그러나 상한가가 50개로 하한가 10개를 크게 앞서는 등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성행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조정시 매수 시각은 유효하다"며 "국내 자금력을 바탕으로 3월 결산에 앞서 기관이 조정을 이용한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