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재테크-증권] "간접상품 부러워" 속타는 '단타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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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초단타매매로 수익률을 극대화해 온 "단타족(데이 트레이더)"의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계단식 상승을 지속,어느듯 900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수익률이 지수상승률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만 1백% 수익률을 낸 종목은 허다하지만 데이트레이더들은 잦은 매매탓에 수익률 30%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상승과 조정이 되풀이 되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유리하지만 요즘처럼 우량주 위주로 상승세를 타는 장세에서는 저가주에 대한 초단타매매로는 수수료도 건지기 힘들다는 것.
데이트레이딩 급감=사정이 이렇다보니 데이트레이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하루 만에 주식을 사고 파는 당일 매매 비중은 지난해 9월 정점을 이룬 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달동안 당일매매 비중은 55.5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블루칩위주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2월에는 45.64%로 낮아졌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에는 34.2%로 4개월새 20%포인트넘게 줄어들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처럼 당일매매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상승장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초단타매매는 오히려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상승률을 비교해보면 더욱 극명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들어서 21.8%(25일 종가기준)나 올랐지만 데이트레이더의 대표적인 표적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올들어 39.4%나 빠졌다.
지난해말 20%를 넘어섰던 하이닉스의 하루평균 거래량 회전율도 최근 10%를 겨우 넘어서고 있다.
장기투자로 변신=요즘 증권사 지점에는 장기투자할만한 종목을 문의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갈수록 단타로 수익내기가 힘들어지면서 데이 트레이더도 실적주나 가치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부국증권 양재지점 이종성 과장은 "요즘 단타종목보다는 장기간 묻어둘 수 있는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데이 트레이더인 박모씨(37)는 "데이 트레이더가 좋아하는 코스닥 종목은 대부분 주가상승폭을 보여주는 일봉(막대그래프)이 여전히 바닥모양을 그리고 있다"며 "최근 많은 단타족들이 장기보유 스타일로 돌아서고 있다"고 귀띔한다.
한빛증권 신성호 이사는 "올해 기업이익이 연말 지수가 1028이었던 1999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리는 99년보다 낮아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지난 94년 11월의 1,145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