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월말 공급우위, "1,325원까지 하락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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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이 다가오면서 물량 공급에 따라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장중 대부분 거래는 1,326∼1,327원에서 잰걸음으로 진행됐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내린 1,327.1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처리를 위한 일부 외국계은행의 개장가 높이기로 의외로 상승 출발했던 환율은 우호적인 시장 제반여건과 월말을 감안한 네고물량 출회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달러/엔 환율은 132엔대로 내려섰으며 주가는 9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전날 단기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보유물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과 아울러 네고물량 등 공급우위의 수급상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을 따라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띠며 1,332.50/1,333.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70원 높은 1,33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하락 전환하며 1,328원선으로 몸을 낮춘 뒤 9시 37분경 1,327.5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저가매수로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1,328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던 환율은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조금씩 재반락, 10시 52분경 1,326.50원까지 몸을 낮춘 뒤 1,326∼1,327원을 오갔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과 함께 NDF정산관련 매물과 보유물량 처분 등으로 공급우위가 유지되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자금을 지닌 은행에서 기존 크레딧이 많이 싸인 관계로 오히려 달러를 매도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 역송금수요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결제가 눈에 띠지 않는 상황에서 1,327원 밑에서 어떻게 될 지가 관심사"라며 "오후에도 공급우위가 유지되면 반등은 어렵고 1,325∼1,328원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포지션이 무겁게 넘어온데다 제반여건이 하락쪽으로 기울다보니 달러되팔기(롱스탑)가 적극적이었다"며 "오후에도 물량 공급이 추가로 이뤄지면 1,325원까지 하락이 가능해 보이나 일단 1,327원이 확실히 깨지느냐 여부에 따라 결제수요의 유입으로 1,329원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일본 기업들의 엔화 매수와 함께 전날 뉴욕에서 윌리엄 맥도나우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달러화 고평가' 발언 등의 영향으로 132엔대의 하락세를 띠고 있다. 달러/엔은 한때 132.6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낮 12시 현재 132.74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일시적으로 132.24엔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133.04엔을 기록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내려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닷새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아 91억원이며 코스닥시장에서도 36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