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93대 상승, "수급 불균형 경계"

코스닥시장이 93선으로 오르며 5일선을 되찾았다. 거래소 900선 돌파에 고무된 개인이 1,08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물로 거래소에 비해 상승폭이 좁았다. 외국인이 사흘째 차익실현하며 올들어 최대규모인 62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324억원 순매도하며 11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개인 미수금과 외국인 매물 부담으로 당분간 거래소 대비 소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많이 오른 종목은 차익실현으로 대응하면서 지수관련주는 저점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하고 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93.10에 마감, 전날보다 0.54포인트, 0.58% 올랐다. 개장초 미국 증시 상승으로 93.49까지 오른뒤 92.61까지 밀리기도 했다. 업종별로 방송서비스, 반도체, IT부품, 기타제조, 비금속, 기계장비, 전기전자업종의 오름폭이 컸고 통신서비스, 섬유의료, 운송 등은 내렸다. 상승종목이 440개로 하락 280개 보다 많았고 상한가는 45개에 달해 개별주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거래는 전날보다 조금 늘어 4억8,309만주와 2조7,035억원이 손을 바꿨다. ◆ 통신·금융주 약세, 개별주 강세 = 시가총액 최상위 5개 중 KTF와 기업은행만 소폭 오르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LG텔레콤은 내려 상승탄력이 강하지 못했다. 최근 조정을 받아온 LG홈쇼핑, CJ39쇼핑, 씨엔씨엔터 등이 강하게 오르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고 유일전자, 옥션 등도 큰 폭 올랐다. 아이디스, 코디콤, 우주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연이틀 조정받아온 DVR, 셋톱박스주가 강한 상승세로 복귀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이오리스, 타프시스템, 비테크놀러지 등 게임주와 에스엠, YBM서울 등 음반주 강세가 이어졌다. 대신정보통신, 포스데이타, 신세계I&C, 정원엔시스템 등 재료를 보유하거나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시스템통합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피에스케이와 파인디앤씨가 상한가에 오르는 등 반도체와 LDC관련주도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 외국인 매도 부담, 지수정체 가능성 =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속에 개인 순매수에만 의존하는 수급 불균형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개예탁금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사상최대치를 오가는 미수금도 대기매물화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부담이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수급요인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상승탄력이 약했다"며 "외국인 매도가 계속 이어질 지 아직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지난 2월처럼 거래소 지수관련주 중심의 시장흐름이 전개될 경우 코스닥의 상대적 정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일단 단기 급등 종목은 평가이익을 현실화하고 경기관련주나 지수관련주 저점매수에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경기민감도가 거래소보다 낮아 경기회복 신호가 나와도 매기가 강하지 않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며 "대형통신주의 주가가 적정한 수준에 다다르는 등 코스닥은 턴어라운드 상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 시각이 바뀐 것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으로 보인다"며 "테마보다는 실적이나 재료를 보유한 종목으로 한정한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