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 900 넘던 날] 수출.소재.부품株 비중확대 해볼만..투자 전략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한 이후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국내 기관은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27일 지수 900 안착을 주도한 게 삼성전자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1조2천억∼1조3천억원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1조7천억원까지 가능하다는 추정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올 1.4분기 실적이 발표될 4월 중순까지는 중간중간 소폭의 조정이 있더라도 증시의 큰 상승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성배 한국투신 주식운용 본부장은 "실적을 확인하고 들어오는 외국인 특성상 4월에는 외국인이 매수우위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복조짐이 보이는 수출 관련주와 소재.부품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관에 따라 펀드에 주식을 충분히 실어 놓은 쪽은 현재의 비중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고 조정장에 대비, 주식 편입을 줄였던 쪽에서는 재매수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전망은 날로 확충되는 기관의 매수여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월 소폭 감소했던 순수주식형펀드에 지난 2월에는 5천3백78억원이 순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25일까지 전달보다 배 이상 증가한 1조3천4백51억원이 추가됐다. 채권을 섞어서 투자할 수 있는 주식관련 혼합펀드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1월에는 1조6천8백26억원 증가했다가 2월에 2조9백87억원, 이달 25일까지는 3조9천12억원이 늘면서 자금유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내수로 지탱됐던 경기가 다음달부터는 수출까지 가세하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수 900을 앞두고 펼쳐졌던 유동성에 바탕한 순환매 장세가 900 이후에는 실적주가 주도하는 성격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