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신용등급 'A3'로 조정] 월드컵행사 '축제장'..이모저모
입력
수정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경제월드컵 추진종합대책 보고회의'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두단계 상향조정 소식으로 돌연 축제장으로 바뀌었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김홍경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의 분야별 보고가 끝나갈 무렵 수행비서로부터 쪽지를 전달받은 진 부총리가 단상에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진 부총리가 "오늘 무디스로부터 국가등급을 2단계 올린다는 소식이 들어 왔다"고 전하는 순간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와 유관단체 노동계 민간기업 대표 등 1백10명 참석자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현장의 김 대통령도 감개무량한 표정.
○…증시 일각에서는 이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발표가 나오자 "한국이 차세대 전투기로 미 보잉사의 F15 전투기를 사실상 선정한데 대한 미국의 화답이 아니냐"라는 기발한 해석도 내놓았다.
이런 주장을 내놓는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정부가 군수업체에 대해 이윤율 규제를 해제하는 등 군수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F15 선정의 대가로 한국에 신용등급이라는 적지않은 선물을 보낸 것이라고 목청.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 부처들도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두단계나 올린 것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오전에 e메일을 받기 직전까지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라며 비화를 공개.
김 차관보는 이날 오전 8시50분 무디스의 톰 번 이사와 통화할 때만 해도 한단계 상향조정을 예상했으나 1시간 후인 9시50분께 '두 단계 조정'이라는 낭보를 통보 받았다고.
무디스가 당초 '두 단계 인상은 불가' 입장에서 전격적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주 진 부총리가 무디스 본사를 방문, 맥 대니얼 회장을 직접 만나 '두 단계 인상'을 강력히 요구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