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문과계출신 직원, 이과계출신보다 봉급 더 많다

"샐러리맨으로 평생 돈을 더 받고 싶으면 문과계 대학을 나와라" 일본기업들에서 문과계출신 직원이 받는 생애임금(입사후 정년까지)이 이과계출신 직원보다 최고 5천만엔정도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사카대 대학원 공공정책연구과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작성싯점이 지난 98년으로 최근 사정과 거리가 있지만 조사대상이 특정 대학의 과거 50년간 졸업자들이라는 점에서 일본재계의 뿌리깊은 문과계 우위를 보여 주고 있다. 문과계 약 3천4백명,이과계 2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2-30세까지의 평균수입은 이과계가 5백29만엔으로 문과계의 4백52만엔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직장의 중간간부에 해당하는 31-40세가 되면 양상이 바뀌어 문과계의 평균수입이 9백69만엔으로 이과계를 2백30만엔 추월했다. 이같은 수준의 격차는 정년 때까지 계속돼 41-50세의 경우 문과계 1천3백25만엔,이과계 1천1백12만엔,51-60세는 문과계 1천6백15만엔,이과계 1천4백62만엔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졸업후 60세까지 샐러리맨으로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벌어들이는 평균 총수입은 이과계가 3억8천4백만엔에 그친 반면 문과계는 4억3천6백만엔으로 5천2백만엔이 더 많았다. 5천만엔은 도쿄 도심에서 약 25-30평 규모의 주택 1채를 살 수 있는 값이다. 보고서는 문,이과계 졸업자의 생애임금이 이처럼 크게 벌어지는 이유로 이과계 졸업자의 취업이 제조업체로 한정돼 온 것을 꼽았다. 문과계는 이과계와 달리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기관등 일자리 선택의 폭이 넓어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고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도쿄=양승득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