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일반보험요율 4월부터 전면자유화 .. 기업 보험료 인하효과 미미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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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의 일반보험 요율이 4월1일부터 전면 자유화되지만 기업들이 내는 보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최근 2-3년동안 화재 특종 등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자동차 및 장기보험에 비해 훨씬 높아 현실적으로 가격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손보사들이 인수를 꺼렸던 화학 섬유 등 일부 업종의 화재 및 재물보험과 불량 물건의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2000 회계연도에 화재보험의 손해율이 1백%를 웃도는 등 회사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친 만큼 일반보험 요율 자유화를 계기로 보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량 물건에 대한 보험료는 낮추는 대신 불량 물건에 대해서는 높은 요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현대 동부 LG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도 요율 자유화이후에 보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하기 보다는 상품손익을 개선하는 쪽으로 요율을 산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해상 등 일부 보험사들은 그동안 손해율이 낮았던 적하보험의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중하위사들은 당분간 보험개발원이 제시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전문가들은 일반보험 시장의 65%가 협정 요율 적용 물건이기 때문에 요율 자유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역에서 발생한 WTC테러 사건의 여파로 협정 요율이 전년에 비해 2-3배까지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의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