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르덴셜 VS 英 프루덴셜 .. 업종같고 한글표기 비슷 고객 혼동

이제 푸르덴셜 생명보험에 가입할 땐 미국회사인지 영국회사인 지를 확인해야 한다. 영문이름은 "Prudential"로 같지만 한글표기는 "푸르덴셜"과 "프루덴셜"로 차별화된 두 회사가 국내에서 본격 경합에 나섰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이 본사인 프루덴셜 주식회사(Prudential plc)는 지난해 영풍생명을 인수,최근 "PCA생명(Prudential Corporation Asia)"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PCA생명보험 관계자는 "6천4백80%의 국내 최고 지급여력을 가진 영국 1위 생명보험 회사로서 축적된 전문성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문 에이전트와 텔레마케팅으로 다양한 판매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본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Prudential Insurance Company of America)은 89년 한국에 진출,종신보험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일찌감치 터를 닦고 정착에 성공했다. 김동훈 홍보 팀장은 "푸르다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위해 실제 발음과는 다르지만 "푸르"라고 표기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의 경제잡지인 포천이 선정한 세계 5백대 기업에 속해있고 운용자산도 3백조원 이상의 거대 기업이다. 아시아권에서 영국 프루덴셜은 12개국,미국 푸르덴셜은 5개국에 진출해있다. 이름이 같아진 이유는 1875년 미국에서 푸르덴셜이 출범할 때 이전(1848년)부터 영국에서 성업중이던 프루덴셜을 벤치마킹하고 이름도 영구 임차했기 때문이다. 이때 해외에서는 먼저 진출한 회사가 이름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다는 조건도 함께 생겼다. 영국 프루덴셜이 한국에서 PCA생명으로 사명을 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이전트들이 PCA생명보험을 설명할때마다 "원조 푸르덴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게 분명하기 때문에 당분간 소비자들의 혼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측은 "최근에 한 식당에서 주인이 우리회사 보험을 들었다기에 확인해보니 PCA생명보험이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관계자는 "우리가 오래전부터 푸르덴셜의 이미지를 좋게 가꿔놓았기 때문에 PCA가 혜택을 보고있는 셈"이라면서 "하지만 PCA측이 출범할때 별도 회사라는 것을 명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