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防産기술 도입, 기업경쟁력 높여야"..신태용 무역대리점協 부회장

"방위산업에서 앞선 노하우를 가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의 기술을 도입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동유럽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등 3개국을 순방한 무역대리점협회 신태용 부회장(한신무역 사장)은 이 국가들이 군함 건조,인공위성 발사기술,레이더 기술,원자력발전소 기술 등 하이테크 기술을 한국에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특히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의 군사과학기지였기 때문에 방위산업 관련 기술이 탁월하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싼 값에 들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곡창지대이고 가스 알루미늄 구리등 천연자원이 많아 우리 기업들이 개발투자에 나서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의 경우 난방기술과 보안기술이 뛰어나 국내에 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무역대리점협회는 이들 국가의 기술도입 및 현지투자 등에 대해 국내 주요기업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매년 2∼3차례 구매사절단을 구성해 해외순방을 하고 있는 무역대리점협회는 이번 동구권 순방을 통해 알루미늄 철강 과일주스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러시아(5천만달러) 우크라이나(4천만달러) 폴란드(1천6백만달러)에서 1억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해당국에 전달했다. 신 부회장은 "무역대리점협회의 구매사절단 활동은 우리 수출이 많은데 따른 통상압력을 완화하고 외국의 질좋은 원·부자재와 기술등을 값싸게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상마찰과 관련,신 부회장은 "폴란드에서는 대우의 FSO 자동차 사업 투자가 중단된데다 무역역조가 심해 '한국사람을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이번 구매사절단의 활동을 통해 그들의 반한(反韓)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수입도 늘려야 통상마찰을 줄일 수 있다"며 "통상문제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독일등에서 산업용 기계를 들여다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습득한 기술로 제작한 국산 기계류를 필리핀 중국등에 수출하는 한신무역(주)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과거 수입을 해오면 '역적'으로 취급한 적도 있었다"며 "무역대리점협회의 수입기능은 국내 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인만큼 국민들이 그 중요성을 이해해주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