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타운을 찾아서] '키콕스 벤처센터'..'첨단 구로동' 변신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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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산업단지.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의 새 이름이다.
간판을 바꾼 만큼 몇 해 사이 이곳에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이 앞다퉈 생겨나고 벤처기업들이 몰려오면서 새로운 벤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키콕스벤처센터가 있다.
지난 2000년 10월 문을 연 키콕스벤처센터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벤처 타운으로 2층부터 12층까지 총 11개층에 58개의 벤처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 가운데 12개사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새내기 벤처"들이다.
입주 회사들은 5대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최첨단 벤처 빌딩에 입주하는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들이다.
산단공측은 "입주 당시 철저한 심사를 통해 걸러진 회사들인 만큼 기술력이 탄탄한 유망벤처들이 많다"며 "특히 공단 내 업체들과 연계할 수 있는 제조벤처들 중심으로 입주업체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키콕스센터는 처음부터 벤처 전용 빌딩으로 설계됐다.
대부분의 벤처타운이 일반빌딩으로 지어진 뒤 벤처빌딩으로 지정받은 것과 대비된다.
건물에는 인터넷 전용선과 광케이블이 촘촘히 깔려있고 화상회의 시스템 기반도 갖추고 있다.
24시간 사무실이 열려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유동적인 벤처기업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법무법인과 회계사무소,법률사무소,한국수출보험공사 등이 건물 내에 있어 입주기업들은 원스톱으로 경영.회계 업무를 볼 수 있다.
분양가도 테헤란밸리 등 여타 벤처밸리보다 싸다.
일반벤처기업들엔 평당 1백90만원,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들엔 평당 1백20만원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난에 허덕이는 유망벤처기업들에 대해선 3년간 임대료를 주식으로 대신 납부할 수 있는 "임대료 출자전환방식"이란 제도가 있어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또 산단공 자체펀드에서 직접투자를 받고 있는 우수 업체들도 있다.
이같은 각종 지원제도와 편의시설에 대한 입소문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 있던 회사들이 구로동으로 사무실을 옮겨오고 있다.
날개짓비행체 완구를 개발한 에어로다빈치(대표 우종복)는 대치동에서,무선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와플(대표 허필주)은 송파구에서 이곳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입주 업체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MT-2000용 광안테나 개발업체인 지티엔티(대표 이세한)는 코스닥에 등록했고 인터넷 화상전화 개발업체인 넥솔아이티(대표 송경수),지문인식 출입통제시스템 개발업체인 케이코하이텍(대표 황문성) 등 8개 회사가 코스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청이 추진하고 있는 이노비즈에도 USB(범용직렬버스)드라이브 제조회사인 피엔씨정보통신(대표 최우식) 등 9개사가 선정됐다.
전자상거래 암호와 솔루션 개발 회사인 제이랜드소프트(대표 박주선)는 키콕스센터 창업보육센터에서 1년동안 교육을 거쳐 조기 졸업한 뒤 사무실을 넓혔다.
(02)6300-550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