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법인 2001년 실적분석] (거래소 상장기업) 현대車 약진

증권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증권시장은 2일 5백14개 상장기업과 6백82개 등록기업 등 모두 1천1백96개 12월결산 법인의 2001년 실적을 집계.발표했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 전년실적과 비교가 불가능한 기업은 제외됐다. 전체적인 실적과 실적특이 기업을 정리한다. -------------------------------------------------------------------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들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겉보기에 전체 실적은 전년보다 악화됐지만 당기순손실액이 5조원을 넘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2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5%로 나타나 지난해 상장기업은 1천원어치를 팔아 55원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감소로 부채비율이 줄어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익 급증 기업=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갑을로 증가율이 무려 1만9백96%에 달했다. 작년 3월1일 갑을방적을 흡수합병하면서 영업범위가 확대되고 시너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매출은 45% 가량 늘었다. 그러나 흡수합병으로 인한 영업권 감액손실(3천6백77억원)로 3천4백56억여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금호석유화학 GPS 데이콤 금호전기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1천5백% 이상을 기록했다. 대부분 전년도의 영업이익이 미미한 상태에서 지난해 실적이 호전돼 이익증가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크라운제과로 증가율이 7천8백15%를 기록했다. 순이익이 1억2천만여원에서 95억여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액이 4.3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유가증권 평가이익 20억원과 이연법인세차 36억원 등이 발생,당기순이익이 늘었다. 금강공업 한국제지 코오롱건설도 순이익증가율 상위기업에 속했다. 주요 상장기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곳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KT(한국통신) 한국가스공사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신세계 SK글로벌 LG건설 등이었다. ◇반도체 실적 악화=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악화됐다. 매출(3조9천8백34억원)이 55.25%나 줄어든 하이닉스는 1조2천9백21억원의 영업적자와 5조7백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경상손실 당기순손실 규모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3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부문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정보통신과 가전 부문의 실적이 좋아 경상이익과 순이익 1위 기업의 자리를 지켜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32조3천8백3억원)과 영업이익(2조2천9백53억원)이 5.55%와 69.13% 줄고 순이익(2조9천4백69억원)도 5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남반도체와 미래산업은 순이익이 적자전환됐다. ◇현대차와 롯데그룹 실적 약진=10대그룹의 실적은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된 삼성그룹은 순이익이 45.3% 줄었다. 현대 한진 금호 한화그룹은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은 매출액(42조5천억원)과 순이익(2조원)이 각각 20.1%와 59.0% 늘어나 실적이 돋보였다. 롯데그룹도 매출과 순이익이 10% 가량씩 늘어나는 실적호조를 보였다. 포항제철은 순이익이 50% 줄었고 LG와 SK도 순이익이 5.3%와 12.0% 감소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