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주가 910선 등락, "삼성전자 낙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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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차익매물을 소화하면서 910선 안팎의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가가 기술주 실적 경고가 나오며 급락하고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소화가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4월 옵션 만기일이 금요일 식목일 휴일이 있는 상태에서 다음주로 바짝 다가옴에 따라 시장베이시스 변동성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8분 현재 910.40으로 전날보다 6.06포인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초 미국 나스닥 급락과 전날 차익매물로 898까지 떨어졌으나 실적 모멘텀에 매수세가 몰리며 913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88.70으로 0.28포인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87대의 약세를 보였다가 거래소와 함께 상승 전환을 이뤘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전날 급등에 따른 매수 분출,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거래량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13.70으로 0.35포인트 떨어졌다. 개인 매도가 많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전환했고 기관은 저가매수를 대고 있는 상태다. 장중 저점은 112.35이고 고점은 114.30이다.
시장베이시스는 소폭의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1,000억원을 위주로 1,600억원에 달하고 있고, 매수는 비차익 210억원을 중심으로 350억원 수준에 그쳐 있다.
이에 따라 전날 급등했던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시가총액상위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상최고치 경신 이후 외국인과 기관 등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으나 39만4,000원대로 낙폭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소 쉬고가고 있으나 삼성전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차익매물이 나오며 쉬어가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상승시도가 나올 것이므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보유하고 차익매물 소화 여부를 확인한 뒤 현금비중을 조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중동사태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정유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다. 현대증권 전종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9.11 사태 때보다 오펙(OPEC)의 공급규모가 적다"며 "감산을 통한 유가 급등세는 지속성을 갖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원유 투기매매가 유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요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4월중 BSI지수가 140.8로, 전달 141.9의 사상최고치를 깨지는 못했으나 '고공플레이'가 지속되는 등 체감경기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통신, 철강, 유통, 비금속광물 등이 하락할 뿐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상승종목이 448개로 하락종목 303개를 앞서 있다. 상한가가 24개, 하한가는 2개에 불과하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계획이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와 관련주의 상승 기대감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쉴 때 후발주가 따라주는 등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다음주 4월 옵션만기일에 따른 청산 규모가 3,000억원 가량 될 것이어서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와 유동성이 바탕이 되고 있어 주변주를 정리하면서 블루칩을 잡는 기회를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