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코너] 도대체 누구 말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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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과기부는 작년도 우리나라 과학기술 논문 발표수가 '세계 14위'로 상승했다는 것을 포함,국가별 순위를 발표했다.
미국 과학정보분석회사(ISI)가 제공한 과학논문색인(SCI)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분석한 결과,국가별 순위는 미국 일본 영국 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서 4월 1일.
과기부는 서울대가 과학 논문 발표수 '세계 40위'를 했다면서 국내 대학별 분석결과도 내놓았다.
총 논문수로는 서울대 KAIST 연대 고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일부 언론들은 이 결과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4월 5일 교육부도 보도자료를 냈다.
ISI의 동일한 SCI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였다.
교육부는 우선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분석했다는 것이 과기부와 달랐다.
이것만 다르면 그래도 괜찮으련만 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치가 서로 다른 것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귀찮을 정도이니 제쳐두자.
과기부의 분석결과와는 국가별 순위부터가 다르다.
교육부 자료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 순이다.
국내대학들의 순위도 어찌 된 영문인지 서로 다르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KAIST 연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고대 순이다.
또 교육부는 우리나라 논문증가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스스로의 자료를 봐도 이란이 1위로 나타나건만 이런 국가쯤은 무시해도 상관없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것도 주요 국가중에서 증가율 1위라는 과기부의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교육부의 이 자료는 언론에 비중있게(?) 보도됐다.
도대체 누가 맞는 걸까.
교육부는 BK 21사업 등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 정부'의 대학 연구비증액이 주효한 탓이라는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동일 사안에 대해 서로 틀린 분석을 내놓는 것도 짜증스러운데,이런 자랑까지 들으니 더 짜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교수와 연구원들이 고생해서 작년에 두단계나 논문 순위가 올라갔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분석하고 이용하는 일부 부처의 수준은 두단계나 순위가 더 내려간 것이 아닌가 싶다.
안현실 전문위원ㆍ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