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은 아이 '취학늦추기' 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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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세훈(만 6세·98년 1월생)이는 요즘 옆집에 사는 친구 동혁이가 초등학교에 갈 때 동네 유치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올해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지만 엄마 김진선씨(36)가 학교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훈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한뼘은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가요.
성격도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많이 타지요.
괜히 일찍 학교에 들여보내 자기보다 한 살 많은 동급생 아이들에게 '왕따'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느니 차라리 1년 늦게 보내려고요"
김씨는 이달부터 동네 미술학원과 어린이 영어학원에 세훈이를 보내고 있다.
조만간 초등학생용 학습지도 하나 더 신청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의 입학 시기를 미루는 '취학 늦추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인 95년 3월1일∼96년 2월28일 사이에 출생한 아동 중 서울지역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8천4백36명.이는 지난해 7천3백27명보다 15.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