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월정액제 서비스 확산.. 후발주자 틈새공략

후발 포털들을 중심으로 월정액제 형태의 유료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천리안이 지난달 'CHOL'이란 포털을 출범시키면서 월정액제를 실시한 데 이어 하나넷과 드림엑스닷넷의 통합포털인 '하나포스닷컴'(7월 초 개설 예정)도 월정액제를 도입하겠다고 7일 밝혔다. 메이저 포털들은 이에 대해 후발업체들이 틈새시장을 잡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의미를 일축하고 있지만 포털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떤 유료 서비스인가=기존 유료 서비스는 콘텐츠별로 '건당 얼마'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CHOL 등의 유료 서비스는 이같이 단품 위주가 아니라 여러 콘텐츠를 패키지로 묶어 월정액제 형태로 공급하는 것. CHOL의 경우 메일 채팅 커뮤니티 게임 영화 등을 묶어 월 3천원에 서비스하는 'CHOL 플러스'란 상품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나포스닷컴은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비가입자를 대상으로 메일 홈페이지 개인정보관리 콘텐츠패키지 등을 월 5천원(계획안)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왜 도입하나=이들 포털은 포털업계의 중심이 '프리(무료)포털'에서 '프리미엄포털'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제 공짜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 프리포털에서는 네티즌들이 정말 원하는 콘텐츠를 보려고 할 때마다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나로드림 김철균 포털사업본부장은 "네티즌들이 영화 하나 볼 때마다 5백원,1천원씩 내야 하는 데 대해 짜증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며 패키지 유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메이저 업체들의 반응=한마디로 '뒷북치기 서비스'라는 시각이다. 이런 비즈니스모델은 인터넷 서비스 초기에 선보였으며 이미 실패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게임은 한게임 넷마블,커뮤니티는 다모임 등으로 각 포털들이 이미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막연히 패키지로 묶었다고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한 메이저 포털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포털이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여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콤 천리안사업부장인 노순석 상무는 그러나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CHOL에 가입한 고객 중 3%가 플러스 유료 상품에 가입해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김형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