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주역] 박동호 CGV 대표 .. '카페같은 극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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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을 보는 문화에서 즐기는 문화로 바꿨습니다"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의 박동호 대표 (46).지난 96년 설립된 CGV는 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CGV강변11을 오픈하면서 이 땅에 "멀티플렉스 붐"을 주도했고 9일 현재 전국 10개극장 85개 스크린(전국 스크린의 약10%)을 보유중이다.
2005년께는 25개 극장,2백개 이상의 스크린을 운영할 계획이다.
"쾌적한 시설의 극장에다 오락 게임 식사 쇼핑 등을 같은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원스톱 엔터테인먼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화관이 카페 레스토랑처럼 위락공간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멀티플렉스가 일등 공신이었다고 설명했다.
CGV는 폭발적인 관객 증가로 지난해 매출액 9백20억,순익 1백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 1.4분기에는 관람객 4백1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52%나 증가했다.
그동안 스크린을 증설해 고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CGV가 한국영화의 중흥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가족고객 등 잠재고객을 많이 개발했다"고 말했다.
가령 2000년 이전에는 관객 집계가 불가능했던 분당의 경우 CGV가 개관해 지난해에 2백30만여명을 유치했고,인천시에서는 예년 평균 관람객이 3백50만명이었지만 지난해 CGV에서만 3백50만명을 동원했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멀티플렉스는 재래식극장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잠재 고객을 창출해왔다.
CGV는 그동안 넓은 공간의 의자배치,뒤로 기울어지는 좌석,최신음향설비,화려한 인테리어,깨끗한 실내환경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가족단위 관객을 크게 늘려왔다.
그는 "국내 스크린수가 지난해말 8백20개였는데 멀티플렉스가 "순조롭게" 공급될때 국내 스크린은 1천5백개까지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멀티플렉스들이 서비스경쟁이 아니라 가격경쟁체제로 돌입할 경우 이보다 크게 적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선 과당경쟁으로 멀티플렉스산업이 커다란 적자를 이미 경험했고 국내에선 오는 2005년께부터 본격 경쟁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박대표는 지난80년 모기업 제일제당에 입사해 식품사업에서 근무하다가 95년 CJ엔터테인먼트 극장팀장을 거쳐 2000년 8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