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 이렇게 했다] '국제특송업체'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국내에 진출한 국제특송업체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3자 물류"가 국내 물류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자 선진 물류기법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이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이 물류를 아웃소싱하면서 수출입과 관련된 기업물류 시장에서 국제특송업체들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진데 따른 것이다. 국제특송업체들은 전 세계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그동안의 서류나 화물의 단순 배달에서 한걸음 나아가 기업물류를 전담하는 "종합 로지스틱스" 회사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기업물류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회사는 DHL코리아. 3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국제특송 시장의 50%를 점유한 DHL코리아는 지난해부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현대모비스와도 계약을 맺고 세계 1백60개국으로 수출되는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에 대한 물류를 대행하고 있다. DHL코리아가 물류를 전담하면서 물량 출하에서 최종 납품까지 2주일 걸리던 남미지역 납품기간을 3일로 단축해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DHL코리아는 지난해 인천공항 복합화물터미널에 9백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갖춘데 이어 인근에 2천~2천5백평의 대형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국내 기업의 해외 물류 대행을 확대하는데 따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DHL코리아의 이상연 이사는 "항공운송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했던 국제특송사들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업물류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FedEX코리아 TNT코리아 UPS대한통운 등 나머지 국제특송사들도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배송 물량을 잇따라 따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FedEx코리아는 최근 미국으로 배송되는 현대자동차의 모든 서류와 특송 화물 대행업무를 수주해 현대자동차 본사와 미국내 5백80여 대리점간 연 20만여건의 화물 처리를 맡았다. TNT코리아도 LG 계열사의 화물배송을 맡고 있는 범한물류의 해외부문 물량중 40%,한화 계열사 물량의 60%를 처리하고 있다. 이밖에 UPS대한통운도 삼성전기의 휴대전화 부품 등에 대한 수출 물류를 대행하고 있다. 한편,국제특송업체들은 인터넷 환경에 맞춰 기업 전용라인이나 위치추적 시스템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기업들에 제공하는 등 인터넷 솔루션 구축에도 신경을 쓰는 물류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HL코리아의 경우 기업전용서비스(ATS:Account Number Tracking Service) 프로그램을 갖추고 기업의 물류 담당자가 DHL전용 전산망(DHLNET)을 통해 직접 물품을 추적하도록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