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내실경영 나선다 .. 인력 대폭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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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과 전문성 강화'
4월부터 2002사업연도를 시작한 주요 회계법인들은 '내실경영'을 화두로 내걸고 나섰다.
지난해 미국의 엔론사태와 분식회계 징계 등에 따른 경영여건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것.
회계감사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회계감사의 품질을 높이고 공인회계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힘쓰겠다는 얘기다.
안진과 삼정은 합병을 통해 초대형 회계법인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들의 올해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내실경영에 힘쓴다 =삼일은 최근 창립 31주년 기념식에서 직원 4명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서울은행의 회계감사 과정에서 횡령사실을 적발해 낸 공로를 치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삼일측은 감사인의 기본에 충실, 회계감사의 투명성에 대한 인식을 일깨운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서태식 삼일회계법인 회장은 "회계법인의 자산은 구성원 각자의 기술 정보 경험 등이 집결된 지적자본""이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업계 1위의 자리를 확고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정은 올해 사업계획의 핵심 키워드로 '회계감사의 품질강화'와 '위험관리'를 제시했다.
강성원 삼정회계법인 대표는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알차고 내실있는 경영에 힘쓸 계획"이라며 "특히 지금까지는 회계감사 부문에 대해 리스크관리 능력을 집중시켰지만 앞으로는 비감사 부문에 대해서도 위험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규사업 및 전문성 강화 =지난 2~3년간 활발했던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 서비스는 감소추세다.
엔론스캔들이 터지면서 감사인의 독립성이 보다 엄격해져 회계법인은 감사이외 부문에선 아무래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설팅 시장의 규모가 축소됨으로써 회계법인간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영화회계법인은 이에 따라 내부감사와 해외 IPO(기업공개)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다.
삼정은 정보통신 뱅킹 반덤핑 등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벤처컨설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회계법인들은 더욱 복잡해지는 기업회계기준, 공시관련제도, 직업윤리규정 등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오찬석 영화회계법인 대표는 "감사인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사들의 정신자세와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내부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회계감사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내부심리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제화 추세에 맞춰 회계사들의 어학능력을 향상을 위해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원희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앞으로 회계법인은 물론 공인회계사들은 잘못된 회계감사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회계감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을 강화해 회계감사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외형확대로 경쟁력 강화 =안진과 삼정의 합병추진에 따라 향후 회계법인간 합종연횡 및 회계사들의 이합집산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진은 삼정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삼일에 필적할 만한 대형 회계법인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우 안진회계법인 대표는 "올해 회계부문에서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는 한편 합병을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나회계법인의 분리로 외형이 크게 감소한 안건회계법인도 회계사의 영입을 통해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원희 대표는 "안진과 삼정의 합병 추진과정에서 이탈하는 회계사는 물론 안건의 조직문화와 뜻을 같이 하는 회계사를 적극 영입해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