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920대 강세, "증권 M&A 모멘텀"

신한·굿모닝 증권간 합병으로 합병 모멘텀이 촉발되며 종합지수가 920선대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이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재료가 노출되면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어 삼성전자의 지수견인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 호전 속에서 1/4분기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데다 신한·굿모닝이 증권업계 합병 기폭제 역할을 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한층더 강화될 조짐이다. 또 4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와 맞물릴 경우 조정폭이 클 수 있다는 일부의 전망은 '증권업계 M&A 재료'가 나옴에 따라 다소 희석될 전망이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분 현재 920.97로 지난 금요일보다 2.96포인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926.23까지 올라 연중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88.70으로 0.50포인트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15.50으로 0.20포인트 오른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7대로 콘탱고가 확대되며 비차익 위주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재료노출에 따라 2% 이상 하락하며 38만원 초반대를 보이고 있고 하이닉스, 포항제철, 현대차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KT 등 통신주와 국민은행, 한국전력, 삼성전기 등이 강세다. 특히 신한지주는 굿모닝인수 발표로 5% 이상 급등했다. 증권주의 경우 M&A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4%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굿모닝증권이 11% 이상 급등했다. 또 M&A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우증권, 하나증권 등도 급등세를 지속하는 등 일부 우선주를 제외하고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이나 자사주 매입 등 재료 노출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매도 속에서 횡보할 듯하다"며 "그러나 증권 M&A를 기폭제로 수출과 기업실적이 동반되면서 시장탄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철강, 음식료, 의료정밀 등 단기 급등한 업종이 차익매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업종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으며, 상승종목이 520개를 넘어서는 등 종목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으나 기관 매수와 개인 매수가 더해지면서 지수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관은 비차익 670억원을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 프로그램 매수를 유입시키면서 지수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을 중심으로 260억원이다. 그러나 차익거래는 목요일 4월 옵션만기일을 의식한 탓으로 비차익보다는 활발하지 않다. 삼성증권의 유욱재는 "4월 옵션 만기일에 대략 차익쪽에서 3,000억원 가량은 청산될 듯하다"며 "증권주 M&A 재료로 시장 탄력이 있어 향후 비차익의 매물화를 다소 완화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