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1.90원 하락, "매수 부재, 박스권 여전"

환율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이후 달러/엔 환율 131엔대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매수세력이 나서지 않고 있다. 은행권은 이월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목요일보다 1.90원 내린 1,328.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철저하게 수급에 따른 장세가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1,330원대라는 절대 레벨에 기댄 매도세가 우세, 환율은 개장이후 점진적인 하락 궤도를 그렸다. 업체 네고물량은 소액으로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범위에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수요일이후 4,650억원에 달한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의 등장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상승 요인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거액으로 주식을 팔아도 외환시장에 달러사자주문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그러나 이날 오전에만 1,500억원에 달한 외국인 주식순매도로 인해 1,328원 밑으로의 하락도 여의치 않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32/1,333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 목요일보다 0.50원 낮은 1,330원에 한 주를 개장한 환율은 한동안 1,329원선에서 횡보를 거듭하며 하락세를 유지했다. 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유입됨에 따라 서서히 저점을 낮춘 환율은 11시 29분경 1,328.10원까지 내려섰으며 대체로 1,328원선을 거닐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순매도분에 비해 역송금수요가 적고 투자은행(IB)를 중심으로 역외세력이 꾸준하게 매도하고 있다"며 "오늘도 주식순매도가 많다보니 팔려는 의사가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오후에도 1,328∼1,330원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휴일을 거치며 이월 롱포지션을 들고 왔던 은행권에서 이를 처분해 시중 포지션은 조금 남는 정도로 보인다"며 "그러나 1,328원선 초반에서는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에 기대 롱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며 "오후에도 달러/엔이나 역송금수요 등장 여부 등에 따라 넓게는 1,327∼1,331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1.86엔까지 반등했으나 중동분쟁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미국 경제의 타격을 우려, 반락흐름을 띠면서 낮 12시 현재 131.44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예상보다 높은 미국 3월 실업률과 중동분쟁으로 인해 내림세를 타 131.56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1,504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1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