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라크 수출중단으로 급등

국제유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항의하기 위한 이라크의 수출중단 발표로 나흘만에 상승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3.9% 오른 27.23달러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축소하며 33센트, 1.3% 오른 26.544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1.03달러, 4% 오른 27.0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금요일부터 30일간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라크의 공급물량은 평균 250만배럴로 세계 원유 공급의 3% 가량 된다. 미국 원유공급의 12%는 중동지역에서 공급된다. 미국석유협회(API)와 미국에너지부(EIA)는 이날 2/4분기 미국 원유가가 배럴당 평균 25.76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만약 이라크가 한 달 동안 수출을 연기할 경우 2달러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리비아가 이라크의 수출중단에 동의함에 따라 원유 무기화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원유 공급 부족분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토라 알리 하메네이는 아랍 산유국에게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국가에 대한 원유공급을 일시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알리 로드리게이즈 OPEC 사무총장은 그런 제안은 OPEC의 수급안정 정책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