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낙폭줄여 보합권 마감..금리인상 연기 관측


IBM의 부진한 수익발표와 이라크의 석유수출중단 발표로 오전 한때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금리인상시기를 늦출 것이란 관측에서다.
8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100포인트이상 떨어졌던 다우존스지수는 낙폭을 크게줄여 22.56포인트(0.22%) 하락한 10,249.08을 기록했다.


역시 초반 급락세를 보였던 나스닥은 오히려 15.84포인트(0.89%) 오른 1,785.87로 장을 끝냈고 S&P500도 1,125.29로 2.56포인트(0.23%)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이번주부터 본격 발표되기 시작하는 기업들의 1분기 수익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을 사실이지만 시장은 이같은 '수익악화'와 '유가인상'이라는 악재보다 이로인해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호재쪽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날 개장 직전에 이뤄진 IBM의 수익발표는 한마디로 월가에 '쇼크'를 주었다.


반도체와 하드디스크판매부진으로 1분기 수익이 주당 66-70센트선으로 월가 예상치인 85센트를 훨씬 밑돌고 매출도 184억-186억달러로 기대보다 10억달러가량 낮다는 것.


IBM이 예상보다 낮은 분기수익을 발표한 것은 91년 6월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BM주가는 오전한때 12%까지 급락했다가 소폭 회복했지만 10% 가량 떨어진 주당 87.41달러들 기록하면서 다른 기술주들과 반도체 컴퓨터 부문의 연쇄하락을 가져왔다.IBM주가가 하루에 10% 이상 하락한 것도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의 석유수출중단선언등 중동정세의 불안도 장에 부담을 주었다.세계 석유수출량의 4%를 차지하고 미국의 6번째 석유수입국인 이라크가 한 달동안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은 지난주말 미국의 개입선언으로 진정이 기대되던 중동에 대한 긴장감을 다시 고조시키며 주가를 배럴당 27달러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월가는 후장들어 IBM와 이라크 쇼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인츄이트(Intuit)라는 소프트웨어메이커가 예상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주가를 7% 끌어올린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이에 따라 최근 회계부정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메이커인 컴퓨터어소시에이트(CA)가 예상보다 조금 낮은 수익을 올렸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5% 뛰었고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도 2.5% 오른 57.22를 기록했다.


시장전략가들은 "이날 오후장에 오전의 손실을 거의 만회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현상"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수익회복에 대해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월가에서는 S&P500기업들의 수익이 1분에는 9.2% 하락,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2분기에는 8.7% 성장하고 3분기에는 무려 31.1%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름세를 보인 업종은 유가급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석유관련주식들.엑슨모빌은 1% 올랐고 필립스석유는 2% 뛰었다.
스포츠의류메이커인 케네스콜프로덕션도 1,2분기 수익예측을 긍정적으로 발표하면서 무려 23% 치솟았다.온라인증권 라이벌인 데이텍온라인을 13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보도된 아메리트레이드도 이날 주가가 2% 올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