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과 SCM] 신세계 이마트 : 세계공통 표준 바코드 도입

신세계 이마트가 개발한 "EAN(European Article Numbering)-14" 코드. 골판지박스 등 외장 박스에 물류 코드를 인쇄하기 위해 개발된 코드다. 박스 식별에 활용되는 바코드라는 뜻이다. 뒤에 14라는 숫자가 붙은 것은 바코드가 14자리로 구성된데서 붙여졌다. 이 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지구촌 어디서나,어느 업체나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제조업체,유통업체,물류업체 모두가 쓸 수 있는 국제표준의 물류 바코드란 얘기다. 표준물류 바코드 도입배경=이마트는 지난 93년 11월 국내 최초의 할인점으로 탄생했다. 선두주자인 셈이다. 이에따라 국가적인 물류표준화 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선두 주자인 만큼 독자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데는 따로이 벤치마킹할 대상이 국내에 없었다. 자체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유통 및 제조업체간 신뢰성 구축을 통해 물류생산성을 향상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인력 절감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상품박스를 일일이 개봉해 낱개로 매입하던데서 벗어나 표준 코드를 통해 자동매입이 되기 때문이다. 협력업체의 납품절차 축소로 대기시간 절약에 따른 상품회전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다. 상품 입.출하 관련 목록을 없애고 전산자동화에 의한 무서류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판단했다. 표준물류 바코드 도입효과=유통업체인 이마트의 경우 물류관련 업무의 작업단계가 기존 14단계에서 7단계로 절반 수준이 됐다. 자연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상품 매입관련 인력이 1백20명에서 60명으로 줄어드는 등 상품매입과 관련한 물류비용.시간.인건비의 절감액이 연간 20억원에 이르렀다. 상품별 정보의 재입력 및 정보구축 작업도 감소했다. 상품 재고관리도 한층 단순화됐다. 협력회사인 제조업체도 상당한 이익을 봤다. 영업 및 배송사원의 수작업 분류로 인한 시간 및 인건비가 줄어들었다. 점포별로 상품을 나누고 라벨을 부착하는 작업에 드는 시간이 1시간에서 제로 상태로 변했다. 단일화된 시장표준에 따라 물류정보기술 도입도 쉬워졌다. 상품의 입.출고 작업의 감소와 거래절차도 단순해졌다. 이마트의 바코드 시스템이 업계로 확산되면서 국가 물류표준화도 앞당겨졌다. 유통.물류.제조업체간의 정보공유 및 재사용 기반이 조성된 것이다. 또 상품 수출입때에도 동일한 물류코드가 공통적으로 사용되면서 국내 SCM사업 추진의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향후 추진 방향=이마트는 2차원의 바코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의류 잡화 등 한 박스안에 여러 종류의 상품이 들어가 있는 혼재 박스의 자동매입처리를 위해 여러 상품코드를 하나의 바코드로 표시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 시스템을 개발,구축할 예정이다. 2차원 바코드가 도입되면 혼재상품의 매입확정 작업시간이 줄어들며 매입오류도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업체의 납품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물류생산성이 배가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