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과 SCM] 롯데백화점 : 빠른 수요대응시스템 '뿌리'

롯데백화점은 1997년부터 패션상품의 단품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1998년 민관합동 QR(Quick Response) 1차 시범사업,2000년 1월 QR 2차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의류업에서 SCM이 힘들다는 일반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류 유통의 정보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998년 한국 표준 바코드(KAN code)를 활용한 업계 공통의 테그 정착을 위해 본점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KAN코드를 이용한 의류상품 판매 테스트를 신영와코루와 실시했다. 그 후 KAN 코드로 표현되는 각종 의류상품 정보의 표준화를 위해 의류상품 분류체계를 섬유산업연합회와 함께 만들어 유통업체마다 각각 다르게 호칭하던 의류상품에 대한 표준상품 분류 체계를 수립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2002년 4월 현재 청량리점에서 신영 와코루 상품을 대상으로 QR 2차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신영 와코루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이는 다른 점포의 동일 상품 매출증가율 10%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업무 프로세스도 크게 개선되어 협력업체 영업직원과 매장직원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KAN 코드로 표현되는 상품의 시즌.사이즈.칼라.가격 등의 정보를 협력업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함에 따라 시장의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체계,즉 QR 시스템의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의류상품의 운영면에서 보더라도 QR의 필요성은 확연히 나타난다. 한국 백화점의 특성상 직매입보다는 주로 특정매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구조에서 의류업체로서는 항상 재고부담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재고를 줄이는 것이 업체로서의 가장 큰 과제다. 따라서 롯데백화점은 협력업체에 최대한 잘 정제된 상품매출 및 단품별 재고정보를 제공하므로 판매율이 부진한 상품에 대해 생산을 감축하고 매출이 뛰어난 상품 생산에 주력하도록 매장 현장의 생생한 단품별 매출정보를 제공,제조업체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QR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전에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각종 전표의 이동과 매입확정 행위를 시스템에서 당일 확정지어 어제 팔린 상품은 오늘 아침에 재입고되는 업무 단계를 구축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매일 단품별로 매출정보(칼라별,사이즈별,소재별)를 QR 시범사업 참여 업체에 제공해 롯데와 함께하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한편 의류업의 특성상 패션상품은 수명이 2~3개월에 불과하고 동일한 상품이라도 색상별,사이즈별,소재별,원산지별로 각기 다른 단품코드를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즌마다 새롭게 생기고 소멸되는 모든 단품에 대한 데이터 이력관리가 실로 엄청난 양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국가적 차원의 QRSC(QR Service Center)가 반드시 필요하다. 롯데백화점 유통정보연구소는 이러한 QR 2차 시범사업의 결과 및 노하우를 유통.의류업계 전체가 공유해 대한민국의 의류산업에 표준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