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과 SCM] (기고) '최고경영자 사고전환 필요'

김칠두 최근 '상도'라는 TV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조선 말기 거상 임상옥의 삶과 상업에 대한 철학을 담은 것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단기간의 이득보다는 상인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강하게 던지는 한편, 국가경제의 근간으로서 유통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유통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상품의 부가가치 증대는 물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산업이며, 대외적으로도 우리 상품의 해외진출 창구가 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렇다면 '상도'에서 말하는 상인의 도리가 현대적인 의미로는 무엇일까. 이는 '고객만족의 극대화'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이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과 경쟁을 계속해 오고 있고 우리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국내 유통시장은 급속하게 변모해 왔다. 재래시장과 같은 전통적 유통산업이 할인점이나 편의점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유통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심야쇼핑이나 인터넷쇼핑과 같이 소비자 수요와 삶의 방식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서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 바로 SCM 전략이다. SCM 전략은 기존에 유통업체 단독으로 이뤄지던 고객만족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조 및 물류업체를 포괄하는 공급사슬 전반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총체적 경영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조기업과 유통 및 물류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경제에 '협업적 기업문화(Collaborative Business Culture)'를 정착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지난 99년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러한 SCM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한국 SCM 민.관 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요 유통.제조기업과 함께 자동발주 시스템(CAO),공급자 재고관리(VMI)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매출증대는 물론 업무방식의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관련기관에서는 더욱 많은 기업들이 SCM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SCM 경영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 및 관련 기관의 노력과 함께 각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획기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영목표를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통한 이윤창출'에 두고 그 실천전략으로 SCM 경영과 같은 혁신기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21세기 경쟁력 확보의 필수조건임을 널리 인식해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활용단계에 접어든 공급망관리(SCM) 전략이 우리 유통산업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