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328원선 강보합 흐름, "역송금수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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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출발, 1,328원선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전날보다 소폭 거래범위가 올라선 상태고 시중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전날의 하락 흐름을 끊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얼마나 등장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나 최근 순매도분보다 적은 수요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이라크의 수출중단 선언으로 상승, 조심스런 우려감도 있는 상태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328.80원을 기록중이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으며 역송금수요,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환율 상승요인이 우세하다. 그러나 1,330원대에 기댄 네고물량 공급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박스권 견해가 유력하다.
밤새 NDF환율은 한산한 거래속에 1,331∼1,332.50원 범위를 거닐다가 1,331/1,332.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8.80원까지 올라선 뒤 추가 승은 저지된 채 9시 52분경 1,328.40원으로 내려섰다. 개장이후 0.40원 범위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을 뿐 뚜렷한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31.51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선언에 따라 유가가 급등했으나 이미 이같은 움직임이 반영됐다는 인식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131.54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닷새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44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도 전날과 방향을 달리하며 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4일 2,741억원에 달한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가운데 역송금수요의 유입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환율 상승폭 확대 여부에 영향을 가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과 관련해 역내에서 1억달러 가량 매수할 것이 있으며 달러/엔이 어제보다 오른 수준이라 강보합에서 시작했다"며 "역송금수요는 어제처럼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파산관련 얘기나 유가 상승 등이 수요요인을 다소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인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1,330원대에서는 업체들이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며 "오늘 거래도 1,328∼1,330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