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값 급등 '더블딥' 우려 .. 유가, 美경제 발목잡나

유가급등이 회복단계에 접어든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바닥통과후 곧바로 상승중인 현재의 'V'형 경기곡선이 일시 회복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W'형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와초비아 증권의 경제분석가인 마크 바트너는 "에너지값 인상은 소비심리를 냉각시키고 추가부담을 발생시켜 경제회복의 견인차였던 소비지출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계 항공 등 기간산업의 연료비 부담도 늘어나 경기가 일시 상승했다 다시 하강국면에 떨어지는 더블 딥(double-dip)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저금리 여파로 가뜩이나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된다면 가계 및 기업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존 행콕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체니는 "중동위기로 에너지값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미국의 경제기조가 아무리 튼튼하더라도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