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리인상 받아들일 것"..재경부

정부의 경기정책 기조가 완연히 달라지고 있다. 이미 이달초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을 때부터 부양보다는 안정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었다. 9일에는 진념 부총리가 직접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이례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한 모임에서 "올해 우리경제는 5% 수준의 성장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는 정부가 보는 잠재성장율 수준으로 더이상의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는 말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진 부총리는 경기가 잠재성장률 수준(5~6%성장)에 도달할 경우 거시경제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다음달(5월) 콜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재경부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5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민간과 연구소 등 대부분이 경기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금리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상징적으로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고 해서 이를 긴축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방향 만큼은 안정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부총리는 대우자동차 등 부실기업 처리와 관련,"가까운 시일내에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한국통신과 한전은 매각을 통해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요청할 경우 고민해 보겠다"고 말해 "정치할 생각이 없다"던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민주당 지구당 일부 의원들이 (도지사에 출마하라는) 얘기는 하고 있으나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