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GM 합의] 'GM 인수팀 움직임'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전세계 자회사간의 플랫폼(엔진.미션.섀시 등 차대)을 공유하는 등의 경영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뒤 설립될 'GM-대우차'(가칭) 사장으로는 닉 라일리 GM본사 부사장(52)이 내정된 상태다. 라일리 사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1975년 영국 GM에 입사해 복스홀 자동차공장의 회장 겸 대표이사를 지냈다. 영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GM 부사장이 됐으며 지난 1월부터 대우차 인수팀 사장을 맡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지난 1월14일부터 서울 종로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인수작업과 함께 신설법인 운영 전략을 짜고 있다. 부평공장장으로 내정된 래리 제너 GM 아시아.태평양 생산담당 이사도 최근 대우차 노조측과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 GM측은 현재 인천 부평구에 있는 대우차 본사를 옮기기로 하고 건물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일리 사장은 "대우차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GM과 대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겠다"며 "무엇보다 현대차와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GM은 대우차의 구매, 해외마케팅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5년까지는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신설법인 출범으로 악화됐던 소비자 신뢰도가 회복되면 현재 12∼13%에 머물고 있는 시장 점유율도 단기적으로 2∼3%포인트, 2∼3년 안에는 예전 수준인 20% 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차 인수가 확정되면 GM은 본사 임원 25명 정도를 대우차에 파견, 조직문화와 경영기법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특히 헐값매각 시비 등 한국 정서를 달래고 대외적인 활동에 활용키 위해 한국인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