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한생명 인수자금 충분"

대한생명의 자산가치가 1조5백억∼1조1천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가 대한생명과 자회사인 신동아화재 및 63시티(63빌딩 관리회사)는 물론 사옥인 63빌딩까지 일괄매입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하고 있는데다 차입금 없이 자기자금으로만 값을 치르기로 협상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한화는 현재 일본과 호주의 종합금융회사인 오릭스,맥쿼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생 지분 51%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5천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한화는 당초 대생의 자산가액을 7천억원,인수대금을 3천5백억원으로 상정했으나 자산가치 평가를 통해 자산가액이 1조원이상으로 결정되자 자금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98년 이후 한화에너지 등 핵심 계열사를 매각해 5천억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데다 지난해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부동산 매각을 통해 5천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실탄'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낙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하반기 3천3백1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한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장교동 그룹사옥을 '코크렙 CR리츠'사에 1천3백76억원(현물출자분과 임대보증금 제외)에 매각했다. 오는 7월1일 ㈜한화로부터 분리될 한화건설은 올하반기 중 1천억원 규모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 보은 여수 등의 화약공장을 통합하고 부동산 등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는 매각 가격이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매각작업을 중단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달안에 최종 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또 재계 일부에서는 오릭스 등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현금동원력이 의심스러워 한화가 인수대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