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의 옷.그릇은 '無慾의 상징' .. '발우.선서화展' 16일까지

삼의일발(三衣一鉢·법의 세 벌과 발우 하나)은 무욕·무소유를 실천하는 청정한 불교 수행자의 상징이다. 가사는 남이 입다 버린 옷조각에 검은 물을 들여 지어 입는 옷,발우는 탁발걸식할 때 쓰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의일발은 단순히 옷과 그릇의 기능을 넘어 법을 전하는 증표이기도 했다. 세계 고승대덕들의 발우와 선서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10일 개막돼 오는 1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02 세계 고승대덕 발우·선서화 특별전'이 그 자리다.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와 링린포체,베트남의 탕딘,한국의 석주 스님 등 남방·북방 불교를 망라해 세계의 고승들이 쓰던 발우 40여점과 한국 스님과 거사들의 선서화 1백50여점,설봉 스님이 만든 도자기 50여점 등이 전시된다. 발우는 크게 철발(鐵鉢)과 니발(泥鉢)로 나뉘지만 한국에서는 나무로 만든 발우(木鉢·목발)가 주로 쓰인다. 발우와 함께 경봉·고암·해안·서옹·성철·혜암 스님 등 현대 불교의 고승들과 중요 무형문화재인 만봉·석정 스님,최근 열반한 중광 스님 및 거사 등의 글과 그림도 선묵일여(禪墨一如)의 경지를 보여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