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 공방] 與 "FX사업 최종발표 미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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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0일 국회 정치 외교 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 및 차기전투기 사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또 여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좌파적 정권 발언"을 집중 성토했으며,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좌파적 성향"을 공격하는 등 이념논쟁도 벌어졌다.
◇이념 논쟁=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우리는 분명히 시장경제를 국정지표로 삼고 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의원이 현 정부를 좌파적 정권으로 규정한 것은 나치즘적 선동전술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북한의 남침을 단순히 통일시도로 보는 수정주의적 역사관을 가진 정권이 좌파적 정권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박한 뒤 "현정부는 어떠한 방법에 의한 통일을 원하는지 반드시 국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원창 의원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주한 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발언과 관련, "급진적이고 좌파적 발상"이라고 공격 했다.
◇비리 의혹=한나라당 이원창 의원은 "현정권 들어서 셀수 없이 발생한 각종 권력형 비리로 드러난 자금이 4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특히 아태재단비리는 대통령의 힘이 작용했다고 봐야하며 따라서 책임도 대통령이 져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의 윤두환 의원은 체육복표 '스포츠 토토'의 사업자 한국타이거풀스의 급성장 배경과 관련,"2000년 1월 자본금 10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가 10개월만에 4백77억원의 회사가 됐다"며 "체육복표 수탁사업자로 선정된 배후에 권력실세들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정부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또 "대규모 전력 증강사업에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전투기 사업=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미국의 압력으로 미 보잉사의 F-15K를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종 결과 발표를 연기하고 감사원으로 하여금 특별 감사에 착수하도록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춘호·윤기동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