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60대 강세 유지, "오후 변동성 주의"

증시가 반등했다.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 가담으로 수급균열을 메우고 있다. 또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투자심리 개선을 도왔다. 신한·한미은행 합병 추진, 수출 회복 등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10.37포인트, 1.21% 높은 866.40을 가리켰다. 닷새만에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는 나흘만에 반등, 1.20포인트, 1.44% 오른 84.74를 기록했다. 이날 반등은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종합지수가 70포인트 가량 미끄러져 내린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투자심리와 펀더멘털 개선, 호재성 재료 등과 맞물리면서 상승을 일궜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 850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20일 이동평균선이 맥없이 무너진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부담스럽다는 견해가 많다. 특히 4월물 옵션만기일인 이날 장 후반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옵션 관련 매물이 집중될 경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매는 전날 급매물이 어느 정도 출회된 데다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가리키고 있고 있어 완만하게 매물이 흡수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있어 만기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증시는 단기 급락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장세를 이끌어온 강력한 수급의 힘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뉴욕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의 정책기조가 변경된 상황에서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과 고객예탁금도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펀더멘털이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이번 조정을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뚜렷한 회복국면에 접어든 수출관련주, 합병과 실적을 겸비한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저가 매수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다. 이날 증시는 삼성전자가 닷새만에 강세를 보이며 강세를 주도했다. 낙폭이 과대했던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4% 이상 올랐고 신한지주는 공격적인 M&A로 관심을 받으며 4% 넘게 상승했다. 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선된 투자심리와 개인 매수세를 반영하듯 상승종목이 556개로 하락종목 154개의 3배가 넘는다. 개인이 1,5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7거래일째 매도우위를 이으며 1,000억원 가량을 처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 치중, 730억원을 팔아치웠다. 옵션만기일임에도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위주로 거래돼 장후반 동향이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그램 매도가 1,340억원 나왔고 매수는 453억원 유입됐다. 미래에셋 전략운용센터 이종우 실장은 "낙폭과대주 위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며 "의미있는 지지선이 나올 때까지 기간 조정 국면에서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뉴욕증시 상승, 수출회복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옵션만기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종목별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는 시점을 염두에둘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종합지수 1,000을 가늠할 수 있는 85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돼 긍정적"이라며 "수급악화에 따른 조정 국면을 우량주에 대한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바닥을 아무도 알 수 없다면 분할 매수가 바람직할 것"이라며 "내가봐서 좋은 주식이 아니라 향후 장세를 주도할 기관이 선호할만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