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매출거품 빠진다.. 내년 계열사수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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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종합상사의 매출액이 대폭 줄어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회계연구원이 작성한 새로운 기업회계기준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단순히 판매를 대행한 경우 판매총액이 아니라 판매수수료만 매출로 잡히게 된다.
이에따라 같은 그룹의 제조회사가 수출을 하고 세관에는 종합상사 명의로 신고하는 이른바 "면장(免狀)대행"이 매출액에서 빠지게 된다.
이 기준을 지난해 실적에 적용할 경우 현대종합상사 매출은 27조1천억원에서 단순 대행매출(87%)을 뺀 3조5천억원으로 감소한다.
삼성물산과 LG상사도 각각 72.9%및 67.2% 줄어들면서 외형이 10조원 미만으로 대폭 하향 조정된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관계사 의존도가 낮아진 대우인터내셔널은 감소율이 31%에 그쳐 현대상사보다 덩치가 커질 전망이다.
SK유통과 에너지판매를 합병,내수기업으로 바뀐 SK글로벌은 영향을 적게 받아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종합상사들은 이에 대해 외형은 크게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율 등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다며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1천6백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의 경우 영업이익율이 0.89%에서 2.73%로 3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삼성물산도 0.70%에서 2.62%로,대우는 1.63%에서 2.38%로 높아진다.
LG상사 관계자는 "외형경쟁이 빚어낸 대행매출은 실거래와는 전혀 무관한 만큼 기업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당연히 빠져야할 거품"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