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株를 잡아라] 삼우EMC .. 사업 다각화로 부진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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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EMC(회장 정규수)는 반도체 클린룸 패널를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산업조차 생소하던 8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어 국내 최대규모의 클린룸 패널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력업종인 클린룸 부문이 전체 매출의 30%선에 그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매출이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다각화해 반도체 부문 부진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우EMC는 지난해 부채 상환에 주력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데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삼우EMC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2001년말 회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올린 총 매출액은 8백5억9천만원 규모로 전 회계년도의 8백21억8천만원에 비해 2% 정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8천만원선으로 전년(6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 부채는 2백63억원선으로 부채비율이 55%다.
이중 단기성 부채는 27억원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말 현재 현금 및 은행예금,단기 금융상품 예치액 등 현금성 자산이 54억원에 달해 사실상 단기부채가 없는 셈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지급한 이자는 8억1천만원.
반면 이자수익으로 4억9천만원을 벌여들여 실제 지급 이자는 3억2천만원에 불과하다.
매출액이 8백5억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비용부담률은 "제로"에 가깝다.
당장 갚아야 할 대규모 부채도 없다.
미비한 수준의 단기 미지급금 등 제외하곤 올해 상환하는 큰 빚은 없다.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이익으로 이처럼 건실한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활황세를 타고 있어 재무구조는 더욱 튼튼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규모가 당초보다 50% 가량 늘어난 4조6천억원에 이를 예정"이라며 "삼우EMC를 비롯한 반도체 설비업체들의 수익 향상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우EMC는 올해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순이익도 9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엔 TFT-LCD용 클린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기계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매출 향상에 나섰다.
30억원을 들여 경기도 일산에 1천8백평 부지에 4백20평의 공장을 새로 지었다.
기계교체에는 8억원을 투자했다.
2.4분기부터는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전까지 설비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 클린룸 패널 공장은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상하이 인근 지역에 위치한 반도체,전기,제약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중국 현지영업과 싱가폴MCA 수주물량 등을 통해 4백만달러 정도의 해외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1천만달러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신규로 뛰어드는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사장비 분야는 지난해 7월 세원반도체를 인수하면서 개척한 분야다.
그동안 쌓은 설비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