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逆직급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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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이나 본점 부서장을 지냈던 사람이 지점 차장으로 강등돼 일하는 '역(逆)직급파괴 현상'이 국민은행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14일 "지난 3월 마케팅전문역이나 업무추진역으로 발령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희망보직을 신청받은 결과 지점차장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조만간 원하는 지점의 차장으로 발령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마케팅전문역이나 업무추진역 등 이른바 '후선'으로 발령난 사람들은 종전에 본점 부서장이나 지점장을 지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들이 지점차장으로 발령나게 되면 지점장이 차장으로 강등돼 일하는 '역 직급파괴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마감한 희망보직 신청에서 원하는 지점과 해당 지점장의 허락을 반드시 첨부토록해 큰 하자가 없는 사람을 제외하곤 신청대로 지점차장으로 발령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지점차장을 희망하지 않은 사람은 현재대로 마케팅전문역이나 업무추진역등 '후선업무'를 담당하게 한 뒤 일정기간의 성과를 측정, '대기역'이나 지점장등으로 재발령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인사에서 4급(대리급)직원 70여명을 지점장으로 임명, 직급파괴를 공식화했으며 현재 5단계로 돼 있는 직급을 직무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직급파괴안'을 노조와 협의중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