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90대 접근, "삼성전자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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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종합지수가 890대에 접근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에 오는 19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1/4분기 순이익이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긍정적인 시장흐름을 낳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 호전 기대로 우량 대형주가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 전환도 보여 일단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기간조정에 들어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첨단주 등 기업실적 발표 예상이 그리 좋지 않고 베네주엘라 사태에 따른 해외시장 불안, 국내적으로 수급안정성에 대한 우선적인 확인 필요한 시점이다.
신임 경제부총리로 전윤철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된 데 따른 기대감은 크지 않다. 내수 위주의 부분적인 경기과열에 대한 미시적 조정과 거시경제적 변화에 대한 예의주시 등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그렇지만 진념 부총리가 지난 2000년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정치입문을 고사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부총리를 그만 둔 것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평가에서는'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총선거 당시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이 정치권의 요청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한 이후 선거열풍에 휩싸이면서 구조개혁 등의 정책기조가 흐트러지면서 후유증을 가져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887.34로 지난 금요일보다 11.64포인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85.55로 1.31포인트 올랐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11.35로 1.55포인트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2대의 콘탱고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120억원을 순매수하고 선물시장에서도 500계약으로 순매도 규모가 감소하면서 일단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한 부담은 완화됐다.
그렇지만 기관이 종금을 중심으로 44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프로그램 매매도 비차익 위주지만 약 3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아직 수급안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끌면서 지난주 급락 이후 안정감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기관의 자금력이나 해외실적 발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주초 안정을 다진 뒤 19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전후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3% 가까이 상승하면서 38만원에 접근하고 있고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차 등이 상승폭을 넓히며 대형주가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 하이닉스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도 철강금속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승종목이 530개에 육박하며 하락종목 215개를 크게 앞서 있다.
코스닥시장도 KTF, 국민카드가 2% 이상 오르고 기업은행이 5% 이상 급등하는 등 대형주가 오름폭을 넓힌 가운데 상승종목이 510개를 넘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LG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실적주 위주로 매기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 대형주가 탄력을 받는다면 900선에 도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