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마스터스] 신은 또 우즈를 선택했다 .. 12언더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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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머신'
타이거 우즈(26·미국)가 지난해에 이어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자 외신들은 그에게 또하나의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우즈는 코스길이가 2백85야드나 늘고 난이도도 높아졌는 데도 예상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골퍼임을 입증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 72·길이 7천2백70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백76타를 기록,지난해 US오픈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3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잭 니클로스(1965∼1966년),닉 팔도(1989∼1990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
그는 또 97년과 2001년을 포함,통산 세차례 우승으로 역대 대회 다승랭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마스터스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우즈 외에 니클로스(6승),아놀드 파머(4승) 등 6명에 불과하다.
또 최연소로 메이저대회 통산 7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3라운드까지 톱랭커들이 상위권에 포진,치열한 우승경쟁이 예상됐던 최종라운드는 싱겁게 끝났다.
지금까지 24차례나 최종일 선두로 나서 22차례나 우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우즈를 의식한 탓인지 추격자들은 힘 한번 못써보고 자멸했다.
공동선두로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구센은 1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다.
단독선두가 된 우즈는 2번(파5),3번(파4)홀에서 줄버디를 낚으며 3타차 선두로 나섰다.
구센은 전반에 3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경쟁에서 떨어져 나갔고 비제이 싱(피지)과 어니 엘스(남아공)가 추격에 나섰으나 악명높은 '아멘 코너'(11∼13번홀)를 전후해 무너졌다.
우즈에 2타차까지 따라붙었던 엘스는 13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추격의지를 잃었다.
역시 2타차로 우즈를 추격하던 싱은 11번홀(파4)에서 3퍼팅을 한데 이어 14번홀(파4) 보기,15번홀(파5)에서 9타(쿼드루플 보기)로 몰락하고 말았다.
우즈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한 필 미켈슨은 1,2번홀 버디로 우즈와의 간격을 2타로 좁혔으나 3,4번홀 보기로 무너졌다.
우즈는 그린이 까다로운 6번홀(파3·1백80야드)에서 기막힌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우즈는 15번홀에서도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버디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세컨드샷을 페어웨이로 꺼낸 뒤 샌드 웨지로 친 세번째 샷이 홀 30㎝ 옆에 떨어진 것.
버디.
우즈는 17번홀(파4) 보기에 상관없이 우승상금 1백만8천달러(약 13억원)와 '그린 재킷'을 걸쳤다.
김경수 기자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