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김해 추락] 신음.울음 .. 사고현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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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남 김해시 지내동 신어산 정상 아래 벌어진 중국국제항공공사 CA129 항공기의 추락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전장터를 방불케 했다.
동체 일부분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기체 부분은 모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진 채 흩어져 있었다.
또 항공기 기체 밖으로 튀어나온 승객들의 사체와 승객들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가방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사고 당시의 충격을 말해주 듯 큰 소나무 2백여그루가 넘어졌다.
항공기 잔해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은데다 사고현장의 지세도 험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기 머릿부분 왼쪽인 7A석에 앉았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김문학(35.중국 지린성 거주)씨는 "기내에서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방송이 있은 직후 기체가 급강하했다"며 "바닥에 굉음과 함께 추락한후 안전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왔는데 밖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강말세(65.통영시 도산면)씨가 탄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들은 아들 황순규(38.마산시 내서읍)씨는 창원공단내 사업장에서 일하다 말고 곧장 입원중인 김해 성모병원을 찾아 생존 사실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황씨는 "지난 12일 어머니가 고향 주민 10여명과 중국 관광을 갔다 귀국하던 중사고를 당했으나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부부동반해 마을 주민 10여명과 중국 관광을 갔다 사고를 당해 김해 복음병원에 입원중인 김모(49.대구시 월성군)씨는 목과 허리에,남편은 팔 등에 부상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사고현장 정상에는 부산과 경남,울산지역 소방구조대와 경찰관,공군병력 등 1천여명이 긴급투입돼 추락현장에서 생존자 30명 가량을 찾아 김해 성모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정상 부근 1천5백여 에 걸쳐 항공기 잔해가 분산돼 있고 추락당시 충격으로 탑승객들의 시체가 산 정상 전체에 흩어져 있는데다 기상악화로 인해 헬리콥터가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구조와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항공기에서는 계속해서 항공유가 유출되면서 폭발위험이 높아 구조대가 쉽게 접근을 못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김태현 차장, 한우덕 베이징 특파원, 신경원 하인식 유병연 서욱진 임상택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