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1분기 흑자 전환

하이닉스반도체는 1·4분기중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8천6백9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1천4백50억원의 영업이익과 3백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5일 발표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액 8천2백30억원,영업이익 1천90억원,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3·4분기 이후 1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7%에 달했다. 순영업외비용은 1천60억원이었으며 이중 순이자비용이 9백3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비용부담이 여전히 수지개선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회사측은 이번 분기에는 연구개발비를 즉시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미국회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반도체 D램 가격이 반등한데 힘입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4·4분기보다 34% 증가했다. 1백28메가 환산기준 D램 평균판매단가는 1백30% 올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하이닉스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3월말 현재 3천6백90억원. 이중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2천8백90억원,단기금융상품이 8백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현금에 포함시킬 경우 순차입금은 4조4천억원 수준이다. 하이닉스의 이번 흑자기록은 당장 독자생존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규모지만 향후 D램 시장이 본격 회복되면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2·4분기 반도체시장이 일시 조정을 겪더라도 전반적으로는 시장회복세가 유지돼 하반기에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는 회로선폭을 0.15㎛(마이크론·1백만분의 1m)으로 축소하는 작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하반기중 회로선폭을 0.13㎛으로 축소하는 '프라임칩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또 1·4분기중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마케팅활동으로 일부 지역에서 큰폭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고 보고 지속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D램 주력제품으로 부상한 고속메모리 DDR(더블데이터레이트)제품 생산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