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전략 일등 상품] 식품 : 제일제당 '쁘띠첼'

제일제당 쁘띠첼은 새로운 식문화 제안을 통해 한국에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디저트 시장을 창출하고 리드하는 디저트류의 1등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쁘띠첼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과일 디저트 시장의 80%에 이를 만큼 압도적이다. 또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20대 여성과 미시주부 층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1년 한햇동안 쁘띠첼은 3백억원 어치가 팔려 전년보다 무려 1백20%나 매출이 급성장했다. 올해는 4백억원 어치가 팔려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쁘띠첼은 2000년 2월 밀감 포도 복숭아의 3가지 맛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꾸준한 인기로 매달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과일디저트 제품이다. 이후 파인애플, 사과 맛이 추가돼 기본 5가지 맛을 유지하다가 폭발적인 수요의 증가로 지난해 10월에는 알로에, 요구르트 함유 블루베리, 망고 맛 등 다양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쁘띠첼의 인기는 출시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게 제일제당측의 설명이다. 외식산업의 성장에 따라 디저트 음용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다 서구화되고 고급화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무언가 색다르고 특별한 디저트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쁘띠첼은 이런 소비자 니즈에 잘 맞아 떨어진 제품으로 일찌감치 성공이 예감됐다. 특히 국산 생과일로 만든 상큼한 맛과 귤 한개 정도의 칼로리(75~80Kcal)로 식후에 먹기에도 부담없는 양은 20대 여성들의 까다로운 입맛과 기호를 맞추기에 충분했다. 또 이유기의 유아를 둔 미시 주부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과일을 먹일 수 있는 편리함을 주었다. 쁘띠첼의 성공은 꾸준하고 독특한 브랜드 마케팅의 덕이기도 하다. 제품출시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쁘띠첼을 책임지는 BM(브랜드 관리자, Brand Manager)의 마케팅 전략은 남다르다. 5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식문화를 연구하고 외국제품을 벤치마킹해가며 어렵게 개발한 제품이기에 쁘띠첼 BM은 회사내에서 보배로 인정받고 있다. 담당직원들은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린다. 쁘띠첼 마케팅은 판매 초기에는 취급률 확대와 진열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 장악에 성공한 지금은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매출액 변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시장조사와 FGI(Focusing Group Interview)를 실시하고 있다. 쁘띠첼은 또 과일디저트 부문 1위 제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디저트 문화를 부흥시킨다는 취지로 조만간 쁘띠첼 '레시피 북'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 책에는 쁘띠첼을 이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메론 쿨리 쁘띠첼' '와인 콤포트'같은 10여개의 디저트 아이템이 수록돼 있다. 백광엽 기자 kek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