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교사가 남자 제자와 사랑에 빠진다"..MBC 수목드라마 '로망스'

'여교사가 남자 제자와 사랑에 빠진다' MBC가 다음달 1일 첫방송하는 수목드라마 '로망스'(극본 배유미·연출 이대영,오후 9시55분)는 우리 사회에서 금기처럼 여겨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다소 부담스러운 소재이긴 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멜로 드라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출을 맡은 이대영 PD는 "사제간의 사랑을 소재로 택한 것은 상업적인 목적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국내 드라마들이 신데렐라 스토리,출생의 비밀 등 한정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다뤄 소재의 한계와 상상력의 빈곤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여기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제자를 사랑하게 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 '김채원'역은 드라마 '피아노'에서 성숙된 연기를 보여줬던 탤런트 김하늘이 맡는다. 선생님을 사랑하는 고등학생 '최관우'는 신인탤런트 김재원이 연기한다. 개교기념일이 낀 연휴를 맞아 진해 군항제에 간 채원은 관우와 만난다. 첫눈에 채원에게 반한 관우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속이고 달콤한 일일 데이트를 한다. 이들은 뜻하지 않게 발이 묶여 하룻밤을 같이 보내며 키스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화번호 하나 주고받지 못한 채 헤어진다. 아버지가 회사 부도를 비관해 자살하자 관우는 서울로 올라와 채원의 학교에 전학온다. 다시 만난 둘 사이의 사랑은 깊어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스캔들로만 보인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한 축에 관우의 아픈 성장과정을 접목시킨다. 관우 아버지가 의류 회사를 부도내고 자살하게 된 배경엔 채원의 부모가 있다. 관우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채원 부모의 회사에 버금가는 의류회사를 일궈낸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남같은 사이가 돼버린 가족들을 추스르기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간다. 이 PD는 "사랑의 본질을 묻는 다소 무거운 내용의 드라마지만 경쾌하고 재미있게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