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제프리 존스 회장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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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일행이 15일 워싱턴을 방문,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연락이 왔다.
미국정부가 한국정부에 갖고 있는 통상 관련 불만을 지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 예상은 부분적으로 들어맞았다.
존스 회장 일행은 자동차관세 철폐,통신업종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49%) 완화 등이 절실하다며 미국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주한 미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의 장으로서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존스 회장은 기자회견의 많은 시간을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한국사정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어느 정도의 개혁을 이뤄냈는지 아는 미국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였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적이었다.
한국의 수많은 관료들이 한국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수시로 미국을 다녀가는데다 크고 작은 한국 관련 행사가 수시로 벌어지는데도 4∼5년 전의 한국을 그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존스 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특별히 한국을 알 필요가 없는 일반국민이나 하급관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실제 한국에 투자할 만한 기업들이나 행정부 고위관료들은 한국이 이룬 개혁 등 그간의 변화를 알고 있지 않을까요"
기자의 반문에 존스 회장은 이렇게 받아쳤다.
"그렇지 않아요.
기업의 투자결정에 영향을 주거나 조언을 할 만한 위치에 있는 많은 관료들 중 2∼3년사이 한국의 변한 모습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미국의 수많은 중소기업들도 한국에 투자할 여력이 있습니다.
이들까지 한국에 끌어들이려면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AMCHAM은 매년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경제를 설명하고 통상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는다.
존스 회장 일행이 이번 방문중 파악한 미국관료들의 한국인식이 어느 정도 맞는지 모르겠지만,한국 경제를 미국에 알려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반문케 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m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