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한달여중 최저치, "1,325원 지지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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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 내리 하락했다.
하향 분위기가 완연하게 익어가는 가운데 물량공급이 부족한 감을 드러냈다.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1,325원에 대한 테스트가 완곡하게 이뤄지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낮은 1,325.60원에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3월18일 1,325.5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장중 엔화의 강세 반전 흐름과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주식순매수에 나선 것을 반영, 환율은 꾸준히 하락 궤도를 그렸다. 일시적인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커버하는 수요가 있었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으며 매수세가 미약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도 수면 아래 깔린 상태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장중 네고물량의 공급이 여의치 않음을 반영, 전체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소신있는 매매보다 대기 매수/매도 물량 탐색에 그쳤다.
◆ 1,325원 지지선 놓고 공방 =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화된 상태에서 모멘텀 제공과 물량 공급 여부가 관건이다. 1,325원에 구축된 지지선과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모습을 드러낼 시점임을 감안하면 섣불리 아래로 밀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증시에서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가 중단되고 장중 엔 강세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네고와 결제 등 실수쪽은 균형을 이룬 정도에서 원화 강세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25원이 워낙 강하게 막힌 레벨이라 대규모 주식순매수나 달러/엔의 급락이 없다면 하향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물량이 실려야 움직일 수 있는데다 1,325원 밑에는 결제업체가 움직일 여지가 많아 내일은 1,324.50∼1,328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전체적으로 최근 하향 분위기를 연장한 가운데 일시적인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있었지만 대체로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이월하는 모습"이라며 "네고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정유사도 시기적으로 비수기가 수요가 미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무거운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듭 드러내고 있어 밤새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1,325원을 놓고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1,325원 밑에서 시작하면 1,323.40원이 차트상 걸리는 레벨이라 1,323∼1,328원 범위에서 1,325원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 하락 요인 우세 =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억원, 19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날 소폭의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수급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1엔대로 재반락했다. 전날 일본 신용등급 하락소식으로 뉴욕에서 엔 약세가 불거지며 132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132.18엔까지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차익매물 등으로 반락한 달러/엔은 131.27엔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 오후 4시 57분 현재 131.54엔을 가리키고 있다. S&P가 전날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한데 이어 6개월내 신용등급의 2단계 강등 경고를 했음에도, 이같은 조치가 일본의 구조조정 노력을 촉진하고 정부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엔화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17일 의회 증언과 주말 선진7개국(G-7)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조심스런 발걸음을 디뎠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S&P의 일본 신용 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엔화 약세로 전날보다 0.60원 높은 1,328.50원을 개장가로 기록했다. 그러나 이내 역외매도세 등으로 개장직후 1,327.50원으로 하락 반전한 뒤 10시 5분경 1,326.30원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오전장 막판까지 1,326원선에서 옆걸음질하다가 1,326.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달러/엔 낙폭 확대로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6.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오전중 저점인 1,326.10원에 도달한 뒤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시 47분경 1,326.9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한동안 1,326.50∼1,326.80원에서 옆걸음질 치던 환율은 장 막판 서서히 저점을 낮추는 흐름을 강화, 4시 24분경 1,325.5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28.50원이며 저점은 1,325.5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9,0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87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950달러, 4억1,500만달러가 거래됐다. 17일 기준환율은 1,326.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