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참사] 기장 "선회착륙 처음이었다" .. 현장조사

중국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16일 중국국제항공 소속 사고기(B767-200) 기장 우신루씨(吳新祿.32.김해성모병원 치료중)는 김해공항 선회 비행을 처음했으며 항공기 기체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조종사 과실로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기상 악화나 기체 결함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과 중국의 관점이 다를 경우 자칫 양국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사고 수습 및 보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사고조사 급류 =한국과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김해시청에서 첫 모임을 갖고 합동조사반을 구성한 뒤 현장을 조사했다. 함대영 건설교통부 항공국장(사고수습통제본부 반장)은 한국측 사고조사반이 이날 김해시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우신루 기장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우신루 기장은 김해공항을 5번 비행했으나 비상시에 실시하는 선회비용은 처음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함 국장은 기장이 소속해 있는 중국항공사를 상대로 김해공항에 이착륙할때 필요한 기본사항을 교육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우 기장은 이 자리에서 "올들어 김해공항에 5차례 취항한 적이 있지만 선회 접근으로 착륙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행중 항공기 기체의 이상은 못느꼈다"고 진술했다. 반면 우 기장과 함께 중환자실에 입원한 승무원 왕쩌씨(王澤.33)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날씨가 상당히 안좋았다"며 기상 악화가 사고의 원인임을 내비쳤다. ◇ 사고원인 논란 가능성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부산지방항공청 사고수습본부를 방문,"이번 사고는 기상 악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며 관제상 문제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박스를 찾은 만큼 객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사고 비행기 제조국인 미국의 NTSB(국가교통안전위원회) 조사단이 17일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블랙박스를 개봉, 보존상태를 점검한 뒤 해독장치가 마련된 김포공항으로 운송해 자료 해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공전문가들은 "블랙박스의 음성녹음장치(CVR)는 하루이틀이면 해독할수 있지만 비행자료기록장치(FDR) 해독에는 통상 두달 정도가 소요된다"며 "조종사가 다행히 생존해 있지만 원인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측간에 예기치 못한 해석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보상 =이번 사고로 전체 탑승객 1백66명(승무원 11명 포함)중 생존자는 38명(한국인 26명, 중국인 11명, 카자흐스탄 1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항공기는 영국 재보험사인 로이드보험사 계열사 암린(AMLIN)에 기체와 승객, 화물보상을 포함해 최대 12억5천만달러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1인당 보상한도는 무제한이지만 보험금은 사망자 또는 부상자의 소득수준과 연령 등을 따져 지급될 예정이다. 중국조사단의 일행으로 이날 김해시청을 방문한 중국국제항공공사 공구쿠이 부총재는 "국제 관례에 따라 유족 보상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김태현 차장 이익원 김희영 신경원 하인식 강은구 유병연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