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Welcome, 현대차!"


"앨라배마는 현대자동차를 환영합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공장 기공식이 열린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州) 몽고메리시(市).비행기에서 내리자 곳곳에 세워져 있는 대형 간판들이 눈에 띈다.
단 지글만 앨라배마 주지사와 바비 브라이트 몽고메리 시장은 직접 비행기 앞까지 마중나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영접했다.


현지 주요 방송사들은 공항에 취재 차량을 보내 현대차 일행의 일거수 일투족을 생중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들도 하나같이 이번 현대차의 현지공장 건설을 환영했다.
기공식에 참석한 존 타이슨 판사는 "주민들이 매우 흥분해 있는 상태"라며 "독일 벤츠와 일본 도요타,혼다의 공장이 있지만 현대차 공장이 최고의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면적은 13만㎢,주민은 4백50만명선이다.


별칭이 '목화주'로 옛날엔 백인 농장주들이 흑인 노예들을 부리며 먹고 살았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측 수도였던 주도 몽고메리는 패전 이후에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가장 오래 남아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백인 우월주의 테러단체로 악명 높았던 이른바 'KKK단'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어두운 과거를 지녔던 앨라배마는 현대차 공장 유치로 이제 디트로이트에 이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게 됐다.
앨라배마에는 1993년 독일 벤츠사가 현지공장을 처음으로 설립,현재 'M 클래스'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엔진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 공장이 완공되는 2005년이면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가 되는 것이다.


현대차도 앨라배마 공장 건립으로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89년 캐나다 부르몽에 현지공장을 세웠다 불과 5년 만에 공장 폐쇄라는 아픔을 맛봤지만 이번엔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김동진 사장은 "뉴EF쏘나타와 싼타페가 미국시장에서 한 해 7만대씩 팔릴 정도로 판매 기반을 닦아놨기 때문에 충분히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톱 5'라는 꿈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몽고메리=강동균 산업부 대기업팀기자 kdg@hankyung.com